할인마트가 등장한 시점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 과거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할인마트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식으로 변화해갈 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할인마트의 등장
우리나라에 대형 할인마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3년입니다. 이후 꾸준히 발전하여 2005년에는 매출이 24조 6천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점포수가 350여 개(2007년 말 기준)나 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더욱 성장했습니다. 할인마트가 백화점의 매출을 앞선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판매 실적이 좋습니다. '소비재 가격은 할인점이 정한다.'라는 말도 이래서 생겨났습니다. 1993년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할인점은 10년 만인 2003년 19조 5천억 원으로, 매출이 무려 4천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70년 역사의 백화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일본 등 유통 선진국에서 40~50년 정도에 걸쳐 일어난 일을 우리나라의 할인마트는 10년 만에 해낸 것입니다. '가격 파괴'라는 구호를 내걸고 등장한 할인마트는 시작부터 서민경제를 겨냥했습니다. 정가 판매나 10% 내외의 할인율 적용 이외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재래시장과 중소 상인들은 할인마트의 '유통혁명'에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달라진 점
할인마트는 더 이상 창고도 무조건 다량으로 싸게만 사들이는 덤핑 매장도 아닙니다. 유기농 농산물 매장, 수입 의류몰, 와인 전문숍, 가구 전문점 등이 할인 마트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문화센터, 갤러리, 어린이 놀이방, 헬스클럽에 이어 골프 연습장까지 갖추는 추세입니다. 흔히 할인마트라 하면 생활용품 할인매장이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 매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2005년 12월에 개점한 롯데마트 구미점의 경우에는 '차세대형 할인매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매장의 면적은 18,211m2인데 이는 일반 할인마트의 2배 규모이며 국내 최대입니다. 이곳은 어린이용 교육, 놀이 시설인 키즈센터와 헬스장, 골프 연습장을 갖춘 스포츠 센터, 백화점을 연상케 하는 의류 할인매장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2005년 9월에 문을 연 이마트 죽전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장과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스포츠 용품 전문매장, 어린이 용품 전무매장이 들어섰습니다. 거기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선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할인마트의 부대시설 중 놀이방, 약국, 애견센터, 미용실, 서점 등은 이제 기본이며 많은 할인마트들이 대형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갤러리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센터의 규모와 강좌수, 회원수는 백화점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야외현장체험을 마련하고 할인마트는 애니메이션, 인형극 등을 무료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할인마트는 건물 외관도 매우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습니다. 대구의 한 할인 마트는 매장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 약 9,917m2를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원은 산책로, 자전거 도로, 야외 공연장, 분수대, 배롱나무 숲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한쪽 벽 전체를 800점의 미술품 모자이크로 정식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듯 할인마트는 더 이상 가격만으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고급 브랜드들이 할인 마트에 입점하였습니다. 특히 의류 부문에 있어서 중저가의 인지도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들어서 백화점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급화와 다양화가 저렴한 가격이라는 특성에 이어 할인마트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을 비교하면서 상품을 구매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할인마트를 자주 찾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을 부각한다면 할인마트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겁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이라는 강점으로 계속해서 차별화를 추진해 나간다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입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고급화를 추구함에 따라 할인마트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할인마트가 고급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의 변화입니다. 소비자들은 똑같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할인마트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할인마트가 들어선 것은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쟁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의 유명한 할인점들과 비교했을 때 판매, 관리비는 적게 쓰면서도 영업이익은 훨씬 많이 남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할인마트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할인마트의 독특한 운영방식에 있습니다. 먼저, 식품회사 등 할인마트에 들어서 있는 업체의 소속 직원들이 알아서 판촉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할인마트들은 따로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 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대 매장의 수가 많다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의 외식점은 물론 병원, 약국, 안경점까지 갖추고 있어 종합 쇼핑몰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매장이 입점한 만큼 할인점은 임대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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