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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경제용어공부

정기시장과 상설시장, 종합시장과 전문시장 그리고 시장의 예

by 월살남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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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정기시장과 상설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종합시장과 전문시장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시장의 예를 찾아보겠습니다.

 

정기시장과 상설시장

  시장은 열리는 시기에 따라 정기시장과 상설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기시장은 5일장 등과 같이 정기적인 간격을 두고 열리는 시장입니다. 상설시장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매일 열리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장은 상설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시장은 오늘날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그 숫자와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조선 후기 무렵입니다. 이 시기에 정기시장, 즉 장시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시장은 신라 시대에 국가에서 개설한 '경사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국가에서 관리하였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상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뜻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발달한 것은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부터입니다. 이것이 바로 '장시'입니다. 18세기 중엽에 이르면 장시가 전국적으로 1,000여 개에 이르렀습니다. 장시는 시장의 기능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놀이 장소이자 여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번성하던 장시는 광복 이후 도시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설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며칠에 한 번 열리는 장시로는 많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정기시장은 차츰 상설시장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장시는 5일이라는 간격을 두고 열리게 되었을까요? 매일 시장을 연다면 상인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고, 소비자들도 언제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에 상설시장을 열었다면 우리의 생각과 달리 상인들은 손해를 봤을 겁니다. 그 이유는 당시 거래되던 물건의 종류와 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습니다. 당연히 거래되는 물건은 농산물이나 각 지방의 특산물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당시 사람들은 농사짓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매일 시장이 열려도 가기 힘들었습니다. 물건을 많이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자주 가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또 5일 간격으로 장날이 바뀌는 데는 부보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부보상들이 무건을 짊어지고 시장과 시장을 옮겨 다니는 데 알맞은 기간이 5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일 간격으로 시장이 열린 것입니다. 화개장터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몇 안 되는 5일장입니다. 화개장터는 노래로도 많이 알려져서 많이 찾는 5일장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을 가게 되면 실망을 합니다. 시장의 규모가 작고 상인들도 많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광복 전까지만 해도 여러 소설 속 배경이 될 정도로 번성한 장터였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섬진강 줄기를 따라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해안의 온갖 해산물과 내륙의 임산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화개장터에 가면 예전처럼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과 참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종합시장과 전문시장

  시장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종합 시장과 전문 시장은 파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구분한 시장입니다. 종합 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모두 갖춘 곳을 말합니다. 남대문 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최근 그 수가 많아진 할인마트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종합시장에 가면 한 번에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입할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합니다. 이와 달리 한 가지 종류의 물건만 파는 시장을 전문시장이라고 합니다. 농산물시장, 수산물시장, 청과물시장, 꽃시장, 죽세공품시장, 한약재시장, 우시장 등 많은 전문 시장이 있습니다. 전문 시장이 생긴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종합시장에 가면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시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들도 구할 수 있기도 하고 같은 물건도 상품을 서로 비교해 가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 입장에서도 수요가 많이 없는 상품을 준비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문시장에 모이는 것입니다.

시장의 예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한 양재동 꽃시장에 가면 꽃들이 내뿜는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을 전문으로 파는 시장답게 사방에 꽃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정식 이름은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입니다.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YFMC로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199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시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 등의 꽃과 심비디움, 호접란, 동양란 등이 많이 거래됩니다. 이 외에도 시클라멘, 초화류 등 관엽식물도 많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먼 외국의 바다에서 잡힌 각종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서울역 옆의 염천시장에서 '경성수산시장주식회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서울역 근처에 시장이 들어선 것은 수산물을 산지에서 소비지로 이송하는 데 철도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위치에 시장이 선 것은 1971년의 일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수협중앙회가 인수한 이후, 낡은 시설을 고쳐 고객이 깨끗한 분위기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시장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곳에서 팔리는 수산물의 종류는 370여 가지에 이르는데, 예전에는 오징어, 고등어, 갈치, 명태, 꽁치, 청어 등이 많이 팔렸지만, 요즘에는 광어, 우럭, 도미, 농어, 도다리, 방어, 민어 등의 값비싼 횟감 생선이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대게, 바닷가재, 가리비 등 비싸고 특별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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